오늘의 시

기다림2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5. 16:58

(사진: 인터넷 이미지)

 

기다림2/ 월정 강대실 

 

                                        

바람의 미아들 우짖음에

초저녁잠은 부지깽이같이 짧고

뒤척임으로 야위어 가는 밤

 

 

투욱!

울을 뛰어넘는 소리에

두벌잠은 온데간데없고

 

 

희뿌연 여명에, 뜨락

정숙한 침묵 속 어정거리면

 

 

울 밑에 웅크리고 있는

샛노란 모과 하나

된서리 흠뻑 둘러쓰고

 

 

너무너무 미안해, 불쑥

내가 먼저 손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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