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문예지
담양문학
2018년 12월 22일 발행
2018년 제17호
시 46쪽~47쪽
병아리눈물꽃
언젠가, 병아리눈물꽃이랑
얼굴 맞대보았나요
머리 수그리고 앉아
뚝뚝 눈물 흘려본 적 있나요
행여나 눈에 띌세라
숨소리라도 새어 나갈세라
바람도 눈길 보내지 않는
맨땅 끝자리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앙증스런 자태
옴실옴실 모여 앉은
얌전 자르르한 꽃
우리님 단아한 말씀이 듯
마음문 안 열면 볼 수 없는
참깨 알 같은 그 꽃.
뜬소문
돈 버는 일 그만두고 나면
이왕이면 향리 쪽에다
토막집이라도 하나 마련하여
詩도 쓰고 고즈넉이 살고 싶어
호젓한 산자드락 양지바른,
주춧돌 놓을 만한 자리 있을까 하고
아내랑 여기저기 둘러보다
안면 있는 몇몇 만났더니
이젠 다 망해 굽도 젖도 할 수 없어
기어 들어온다고 비아냥대고
몰래 숨어든 게 틀림없다고
수런댄단 소문 자자했었지.
머리털이 약쑥같이 희어지도록
호박꽃 소망 고이고이 품고
고향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르며
살아 온 날 어느 누가 알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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