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양림휴먼시아1차)/국수

월정月靜 강대실 2019. 2. 3. 10:10

*게재 장소

         광주 남구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남구 양림동 양림휴먼시아 1차/ 정류장번호 3080)

        주관: 광주광역시 남구청.(사)광주문인협회



국수

 

고향 내려갈 때는

관방제 초입 죽물전 포장집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 밑 틈서리 비집고 들어서

목로 한쪽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포도시 걸어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