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언이설
감언이설甘言利說 / 월정 강대실 저잣거리 저편에 수런수런한 군중들 귀를 뚫는 산뜻한 음절, 음절 황새걸음이 성큼성큼 좇아가 꼿발로 항아리만 한 귀를 한다 이게 웬 떡이냐, 달콤하다! 오감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간밤의 꿈 떠올리다 일순 눈이 멀어 내속 주머니에 빵빵히 욱여넣는다 몽그작몽그작하며 눈치 살피다 몰염치 놓고 살그미 빠져나온다 욜랑욜랑 큰길로 걸어 신호 기다리다 들먹들먹 들뜬 마음 살짝 하나 입에 넣고 곰곰이 씹는다 앗, 사탕발림이다! 입안이 소태같이 쓰거워 지더니 신열이 오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가슴이 뜨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