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아름답고 거룩한 것
함석헌
맹꽁이의 음악 너 못 들었구나.
구더기의 춤 너 못 보았구나.
살무사와 악수 너 못해보았구나.
파리에게는 똥이 향기롭고
박테리아에게는 햇빛이 무서운 거다.
도둑놈의 도둑질처럼 참 행동이 어디 있느냐?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처럼 속임 없는 말이 어디 있느냐?
거지의 빌어먹음처럼 점잖은 것이 어디 있느냐?
그것은 정치가의 정의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이고,
군인의 애국보다 한층 더 믿을 만한 것이고
종교가의 설교보다 비길 수 없이 거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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