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은행잎 연가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8. 08:48
(사진 출처: 인터넷 이미지)

은행잎 연가/ 월정 강대실


 
누구를 찾아 여길 오셨나요
아리따운 꿈에 부푼 어느 문학소녀
손에 든 시집 책갈피 이어야 하는데
스산한 포도 위를 방황하시나요

낯선 바람 흐드러진 너스레에
발목 잡혀
허둥지둥 뒤 따르다
낮고 젖은 데에 흩날리는 처량함

오가는 발길에 그지없이 짓밟혀 
끝내 해어지고 만 노오란 가슴
밤이 이슥하면 하늘가 별 하나 만나

날밤을 지새워 샛노란 밀어 나누다 
어느새 온 몸을 적시는 차디찬 이슬
길섶에 갈한 메아리로 스러지시나요.
 
초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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