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거울 저편의 겨울 8
흰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눈먼 남자 둘이서
앞뒤로 나란히
구두와 지팡이의 리듬에 맞춰 걷고 있었다
앞의 남자가
더듬더듬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뒤의 남자는 앞의 남자의 등을
보호하듯 팔로 감싸며 따라 들어갔다
미소 띤 얼굴로
유리문을 닫았다
'내가 읽은 좋은 시 > 한강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한강 시//몇 개의 이야기 6 (0) | 2024.10.20 |
---|---|
20. 한강 시//저녁의 대화 / 한강 (0) | 2024.10.20 |
18. 한강 시//저녁 잎사귀 (0) | 2024.10.20 |
17. 한강 시//휠체어 댄스 (2) | 2024.10.20 |
16. 한강 시//어깨 뼈 (0)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