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피었어요!/ 월정 강대실
봄볕 따사로이 내리쪼이는
바람 비킨 산모롱이 양지 녘
반가운 참꽃 어느새 봉싯봉싯 피었어요
등성이 너머로 땔나무 간 쇠죽방 박센
한 묶음 나뭇짐에 꽂고 온 꽃 위로
하늑하늑 노랑나비 달고 온
농골산 나물 캐러 간 종만이 엄니
온 산 쓸고 다니다 하도 반가워
나물 대신 바구니 꼭꼭 눌러서 따 온
춘삼월 꽃피는 호시절은 아직 먼데
이마 위 앞산에 눈을 보내 망보다
두견이 노래 좇으며 따 먹어도 따 먹어도
허기 가시지 않은 내 유년의 꽃.
초2-787
2020.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