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미운 살구나무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10. 21:03

(사진: 인터넷 이미지)

 

미운 살구나무/ 월정 강대실

                       

금살 좋아 하늘은 깊고

허기 누렇게 가물대는데

담 너머 혼자 흐드러진 살구꽃

 

 

앞산 스쳐 온 바람에

펑펑 쏟아져 날리는 꽃잎

튀밥이 아니어서 아까운데

 

 

별들의 소망 먹고

보송보송한 열매 눈 맞추면

살구보다 더 덩그런 허기

 

어스름 녘 담을 넘다 들켜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붙들려

벌서게 한 미운 살구나무.

 

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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