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청죽골 사람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10. 21:02

 

청죽골 사람들/ 월정 강대실

 

 

동구 밖 앞산 코숭이

뒷산 중허리까지

푸른 죽의 장막에 에워싸인 두메

 

 

왕대밭 휘돌아 도랑물 지줄대고

참대밭 샛길 넘어 신작로 열리고

청대밭 건너 옥토 일군다

 

 

알몸 부비며 삼동을 넘는 인고

대숲에 술렁이는 바람의 어울림

아궁이 속 튀는 대통의 사자후 담아

 

 

대쪽 같은 심지

하늘 닿는 꿈을 갈며

오순도순 댓잎처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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