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림자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5. 16:20

 

(사진: 부모님 유품)

 

그림자/ 월정 강대실

 

 

우리 부모님 그림자로 남겨진

외씨 같은 흔적들

어느 결에 하나 둘

세월 강에 쓸려 가고

그리움 여울여울 타오르는데

 

피붙이 하나

링거 줄에 매달아 놓고 돌아와

벽을 등지고 앉은 형제들

서로들 눈동자 속에 얼굴을 새기다

소주 한 잔 돌린다

 

맏형 수심에 찬 표정에

근엄한 아버지 계시다

누이동생 파리한 얼굴 속에

어머니 여실히 살아 계신다.

 

초2-874

2007.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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