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고향집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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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고향집 / 월정 강대실

     
굴뚝새 포로롱 달아난
어스레한 헛청 여기저기
어지러운 거미줄 살풍경하다.

등태 흘린 빈 지게
토담 벽 기대어 서서
등에 업고 나설 주인 기다리고

날근날근한 덕석 몇 닢
삭은 나무토막 베고 포개 누워
잠이 곤하다

땀에 벌겋게 절은 괭이 쇠스랑
날이 금 간 삽 구석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허리 구부러진 호미  
불쑥 튀어나와 응석을 부리며
발목 거머잡는다.

 

(2-25.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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