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별난 상념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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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별난 상념 / 월정 강 대 실

  
땅 속 중생들 밥이 되겠다고 
시간에 야금야금 무너지는 나무토막 
하산길 질질 끌어와서일까

경칩을 망각한 개구리 한 마리 
번뜩이는 삽날이 겁나 얼떨떨해하는데 
다짜고짜 등 떠밀어내서일까

봄의 꽃길에 미세먼지 자욱한 것은

삼동을 함께하자 불러들여 
갓 고갯마루 넘은 분화들 파르르 내쫓아 
덜덜 떨게 해서일지 몰라

복 들어오라 서둘러 열어 둔 사립 
줄줄이 쪽박 차고 드는 길고양이들
물렀거라 내쫓아서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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