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앉은뱅이꽃

월정月靜 강대실 2024. 8. 22. 09:38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앉은뱅이꽃/ 월정 강대실

 

 

발길 뜸한 데다 제 발 스스로 묶고 

고난과 역경 억척스레 버티며한생

감사와 염불로 사는 앉은뱅이꽃 민들레.

 

새해 들머리 꽃샘바람 앙칼지게 대들어도 

천지 만물 넘치는 새 소망 발원하며

봄의 길목에 샛노란 꽃등 보시하는

 

남의 꽃자리 넘보는 일 없이

날개는 접어 땅바닥에 납작 몸 낮추고   

쇠심줄 같은 명줄 내리뻗는 민초

 

땅기운 공덕으로 받아 연신 피운 별꽃

꽃대 받쳐 올려 기도하다

이유 없는 밟힘도 업고로 믿고 합장하는

 

어느 결 여물인 호호백발 두상 위 씨알

바람의 날개 기다려 홀홀 떨쳐 보내고

일체 만물이 다 공임을 실천하는.  

 

한생이 깨달음의 향기 농농한 법문

보면 볼수록 영락없는 보살

올봄도 광명 바라 묵언 수행 중이다.

2-830                  

2023. 3. 29.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앉은뱅이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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