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노송 시인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12. 21:12

(사진: 인터넷 이미지)

 

노송 시인/ 월정 강대실

 

 

벼랑산 바위틈에 생을 가누고

산 아래 호수에 마음을 우리고 서 있는

 

동으로 뻗친 긴 팔 저 멀리 동문에

먼동이 희붐해지면

온몸 흔들어 밤사이 무사를 확인한다

 

앞산 햇살 다사로운 양지 녘

아무도 찾지 않은 무너진 무덤 

외로운 영혼과 위로를 나누다

 

노루목 등마루 허리 휜 팽나무의 아픔을

온 몸으로 애처로이 노래하는

늙은 시인으로 살다

 

봉머리 밀려드는 놀빛 따라

산새들 하나 둘 둥지 찾아 날아들면

외롭고 긴긴 밤을 정화로 지새운다

 

초2-714

200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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