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사진: 인터넷 이미지)
겨울바람/ 월정 강대실
일손 거둔 허수아비 움츠려 있는
텅 빈 들판 냅다 싸다니다가
높다란 까치집 턱을 덜덜 떠는
미루나무 가지 끝 매달리다가
산코숭이 덤불 속 웅크려 앉아
할딱할딱 가쁜 숨 몰아쉬다가
구동을 건널 데는 어디 있냐고
샛강 얼음장같이 울부짖다가
얼어붙은 오금 절름절름 끌고
솔폭 밑으로 얼른 꽁지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