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겨울 바람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7. 21:46

(사진: 인터넷 이미지)

 

겨울바람/ 월정 강대실

 

 

일손 거둔 허수아비 움츠려 있는

텅 빈 들판 냅다 싸다니다가

 

높다란 까치집 턱을 덜덜 떠는

미루나무 가지 끝 매달리다가

 

산코숭이 덤불 속 웅크려 앉아

할딱할딱 가쁜 숨 몰아쉬다가

 

구동을 건널 데는 어디 있냐고

샛강 얼음장같이 울부짖다가

 

얼어붙은 오금 절름절름 끌고

솔폭 밑으로 얼른 꽁지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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