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별난 장사꾼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30. 11:23
728x90

(사진: 인터넷 이미지)

 

별난 장사꾼/ 월정 강대실

 

 

윗동네에 건강보조제 홍보랍시고

별난 장사꾼 무리 들어와 진 쳤다

 

이 동네 저 고샅 도리반대며, 밤이면

혼밥 몇 술 억지로 챙겨 든 촌부들 실어다

창고 같은 데다 늦도록 앉혀 놓고

 

갑갑증에 절여진 징한 세월

염라국 문턱까지도 등에 업고 넘을 듯

알랑스럽게 엄니 이모 누님 해대며

 

쓰자니 별로요 버리자니 마음에 걸리는

선물공세에 마음의 귀가 끌리어

연차, 묻어 둔 돈뭉치 내놓게 하더니

 

구입할 만 한 집은 다 된 성 싶었는지

다음은 신발 죽초액 연고 쿠커… 장사에

다음은 지붕 화장실 주방 거실… 공사에

체험이라며 사방 천지로 싣고 다니니

 

이러다가 마침내는

먼 데 자식보다 가까운 남이 더 낫다고

들앉을 안방 비워라 할는지도 몰라.

 

                                              017. 6. 1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포 터지다  (0) 2024.06.30
선견지명  (0) 2024.06.30
모기약  (0) 2024.06.30
흰죽  (0) 2024.06.26
망각  (0)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