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현대문예93호(뜬소문/ 기다림)

월정月靜 강대실 2017. 9. 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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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문예지

         현대문예

        2017 칠팔월 93호 (2017년 8월 28일 발행)

        작품세상 52쪽 



    

뜬소문

 

돈 버는 일 그만두게 되면

그래도, 향리 쪽에다

토막집이라도 한 칸 마련하여

와 고즈넉이 사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

 

호젓한 산섶 양지바른 데

주춧돌 놓을 만한 자리 봐 두고 싶어

아내와 여기저기 둘러보다

친분 있는 몇몇 만났더니

 

이젠 다 망해 들어오는갑다고

비아냥거리고

숨어 들어오는 게 틀림없다고

수런댄단 소문 자자하네

 

애년 넘도록

호박꽃 소망 고이 품고

고향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르며

살아 온 날 누가 알기나 할까.

 

    

 

기다림

높은 산 깊은 골짜기

부모님 발자취 살아 숨 쉬는

가난한 땅

 

무성한 잡초 밟아 딛고

세세연년 새 주인 맞을 날

기다려 서 있는 매화나무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 든 봄

그리운 가슴 열어

벙긋벙긋 피어 올린 매화

 

잊지 말자고

열매 맺어 걷이 때 꼭 보자며

눈 맞추잔다.

 

 

 

 

월간 韓國詩등단.

광주문인협회, 무등문학회, 국제 PEN 광주위원회 회원

시집숲 속을 거닐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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