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초에서 봄의 길초에서/월정 강대실 꽃샘바람 불어친다 탓을 말아요 몇 날이고 불어대게 꽃이 울며 손짓해도 그냥 두세요 시새워만은 아녜요 헤살질이 꺾이어 밟히는 못다 한 생 하르르 지는 꽃잎 엽서 한 장에도 하냥 가슴 저미는 봄의 여신이여 칼날처럼 날렵한 당신 생각다 북받치는 서러움 주체할 길 없어 하얀 낮달이 봄의 길초를 서성이는데 일다가 어느새 스러지겠지요 흔들리며 찬란히 예쁜 꽃물 들지요 긴긴 기다림이 닿기 전에. 2024. 3. 5. 오늘의 시 20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