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월정月靜 강대실 2024. 8. 17. 18:07

(출처: 인터넷 이미지)

 
/ 월정 강대실
 

탕! 탕! 못 박았다

버럭 불뚝대고 말을 무지르고, 안하무인으로

어지간히 믿었던 이들 가슴에

 

깨소금처럼 고소했다

마음의 탕개를 풀어 눈에 뵈는 게 없고

하늘 무서운 줄 몰랐다

 

어쩌다 역지사지할 때는 

박은 못에 붙박여 곁이 허했다

세상을 막사는 개망나니짓,

질매를 당한다 해도 버릇 개 주지 못했다

 

어느새, 망치도 못도 다 녹슬고 못 쓴 지 오래

종용히 뒷방에 들앉아 면벽하고

파란 많은 생 돌아본다

 

꺼들대며 무수히 때려 박은 그 많은 못

대침 되어 내 야윈 앙가슴 찔러대고

찬웃음 매서운 눈빛 한없이 뒤통수에 꽂힌다.

 

초2-838                          

2023. 9. 10.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팔공  (0) 2024.08.19
하심  (0) 2024.08.19
오십보백보다  (0) 2024.08.16
잡풀을 뽑으며2  (0) 2024.08.15
내림  (0)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