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다시 길을 찾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8. 7. 10:19

(사진:인터넷 이미지/담양 개구리 생태공원)

 
다시 길을 찾다/월정 강대실
 

어느덧, 지는 해 서창 너머로 설핏한데 
여기저기 솔깃한 눈맛 귀맛만 기웃거리다 
아까운 계절도 곁도 몽땅 놓쳐 버리고

선뜻, 딱지 동무 찾아온 친구


뒷산 솔폭 밑에 숨어 내뺀 세월 뒤쫓다 
목을 꺾고 울며 돌로 발등 찧어 봤는가! 
불고추 씹어 삼키는 얼얼한 고통 맛보았다면
줄밤 새워서라도 무릎을 맞대자꾸나


세상사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맞잡은 다짐 마음의 돌판에 아로새겨

네발로 기고 물소의 뿔로 산과 바다를 넘어 

다시금 뿌리 깊은 사과나무 심자

 

안락의 허기 일면 눈과 귀 틀어막고

숨이 턱에 차올라 쓰러지면 오뚝이 되어
굽이치는 강물 제아무리 시려도

끝은 노을빛보다 더 따스운 마음이자.

초2-792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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