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애기 천사의 약속

월정月靜 강대실 2024. 4. 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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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이미지)

 

애기 천사의 약속/강대실

 

 

네댓 살쯤 된 머슴애

엄마랑 동네 공원에 놀러 나왔다

맨발로 걷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아저씨는 왜 맨발로 다녀요,

신발을 잃어 버렸어요

애기야, 그게 아니고 쫓겨났단다

핸드폰 게임을 몰래 해서요

응, 그러기도 하고...

말 안 듣는다고 엄마한테 맨발로

애기는 엄마 말씀 잘 듣나 보네

예쁜 신발 신은 걸 보니

애기야, 네 신발 아저씨 벗어 주면 어때

너무 쪼끄만해서요

그럼 후제 많이 자라면 줄 수 있어

예!, 잊지 않고 약속해요

손가락 걸어요.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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