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살아내기2

월정月靜 강대실 2024. 3. 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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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이미지)

살아내기2/ 월정 강대실                 
    

            

식솔들 입에 풀칠이라도 할라치면     

칙살스럽지만 납작 엎드려서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바람 앞동질러

근지러운 데 찾아 긁어 주고
입 맞춰 그림자로 따라나서다가도

어언간 결단의 문턱에 서면

뾰로통 머리 내미는 내 안의 나
던지러워 스르르 접어 버리는 위선

비럭질 할망정 다리아랫소리 하기 싫어
물린 밥상 차지한 오늘도
 들어 부끄럼 없이 하늘 우러른다.

 

(2-73. 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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