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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그 소재(2)-물통골 약수터

월정月靜 강대실 2009. 10. 7. 20:21

 

생가마을 물통골을 찾았다. 아내와 처재 내외랑 같이.

산과 골이 전부다 낯익은 데다 큰집 대밭 우리 산이 있는 데라 한결 안온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유소년적엔 신성시하여 감히 오를수도 물을 함부로 먹을 수도 없는 곳. 지금은 너무도 잘 알려진

약수터라 물을 길으려고 오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물통골 약수터 / 강  대  실
                  
구전된 전설 약수로 솟는
추월산 뒷켠 물통골 중허리

유년 적엔 두려움으로

감히 아스라이 바라만 보던 곳 
백리 길 마다 않고 
아내와 도란도란 찾습니다
우리 부모님
연년세세 지극 정성으로
吉日 택해 목욕재계하고
부락의 풍년과 무병장수 빌며
신령님께 소지 한 장 올릴 적 
정화수로 바친 석간수
천하의 약수로 이름 나 
줄줄이 찾아들지만
치성을 받들어 살고팝니다. 
  

 

 

              이곳의 지명을 구부라고 한다. 윗신작로와 아랫신작로의 연결 급 커브길이다. 항상 물을 기르려 오는 차량들이 많다.

              여기서 도보로 약20분 쯤 추월산 뒷켠 7부 능선을 향해 올라야 한다.

 

 

              큰집 대밭 가운데로 길이 뚫려 있다. 예전엔 산판차가 다녔던 길인데 지금은 계단식으로 잘 정비 되었다. 

 

 

 

 

              대밭 속에 야생 죽녹차 나무가 많다. 

 

 

  

 

              우리 산 지경쯤에 애기 다람쥐 한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한 45년 전, 내 중학교 1-2 학년 때로 생각이 된다. 여기 우리 산에서 아버님과 땔나무를 했던 기억, 지금은 나보다

              훨씬 곧고 높게 자라고 슬하에 식솔도 많이 거너리고 있는 삼나무를 심었던 산이다. 

 

 

              80도의 경사를 올라서면 약수터다.

 

 

 

 

              추월산 뒷쪽 7부 능선 쯤 된다. 소년적 기억엔 이곳에 절터가 있었다.

              지금 물이 나오고 있는 바위 틈에서 하루에 한 사람몫의 식량이 나오곤 했는데 하루는 이 절에 손님이 찾아와 그 구멍을

               부지갱이로 쑤시자 붉은 피가 나오더니 그 후엔 쌀은 안 나오고 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구전 되어 오고 있다.

 

 

 

              중학교 적 같다, 고향 선배 하나가 불치의 병 치료를 위해 여기에 거처를 마련하고 치유 중 일 때 찾아 올라와 같이 먹었던

              그 밥맛, 지금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