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어떤 친구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16. 12:22
 

어떤 친구 월정 강대실 백년가약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인가! 어떤 친구가 출장길에 차가 미끄럼을 타 오랜 병상 신세를 지다 네발로 나와 결국엔, 돈 몇 푼에 늙은 도짓소 되었다 그간 생활 전선에 나섰던 부인 알바에 보험에 방물장사로 돌다 받을 건 간데없고 사방에 빚만 늘렸다 친구,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둘 수 없다고 돈뭉치 싸 들고 이것저것 기웃대다 덜컥 덫에 걸려 손 털고야 말았다 한쪽은 몇 십 년을 통째로 쥐어 준 봉투 어디다 빼돌렸냐 볶아대고 다른 쪽은 여우한테 홀려 쪽박 찼다고 욕악담에 너니 내니 덤터기 씌우다 기어이, 큰 사달이 났다 집이며 묻어 둔 땅까지 홀랑 넘어가고 끝내는 도장 찍고 각기 돌아서고 말았다 반쪽입네 하나네 하며 죽고 못 살다가도 등 돌리면 부부간은 깨어진 그릇 되는가 질그릇 깨고 놋그릇 장만 못할진대. (3-82.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나리꽃 -시 강대실-  (0) 2024.07.09
엄마의 편지 _영화/손수건을 준비하고 보세요!  (1) 2024.07.08
하늘 맑은 봄날  (0) 2024.05.16
가을의 예수  (0) 2024.05.16
그리움2  (1)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