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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2/ 월정 강대실
순창 팔덕면 창덕리 전 480의2
유년적 아버지 졸졸 따라가 뵈었던
조부님 사신 산마을로 나선다
실오리만 한 기억 앞세우고
온 동네 기웃거려 보아도
그날의 발자국 도무지 흔적이 없다
웃자란 풀숲 밟아 눕히며
가늠으로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불현듯, 내 안에 전율같이 번쩍이는 예감
걸음걸음 발길 쫓는다
산이 내려와 참나무 키우는 데에
지붕 가라앉은 빈빈한 집 한 채
부끄럽고 면구하여 토방 밑 무릎 꿇자
오-냐, 바쁜데도 안 잊었구나!
가슴속 솟구치는 아리디아린 불효.
(2-53. 먼 산자락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