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광주문학

월정月靜 강대실 2021. 3. 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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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 문예지 : 광주문학

                     98호 2021 봄

 

2. 발표 일자: 2021년 3월 15일

 

 

경사가 났다!

 

넷째야, 경사가 났다!

아래 고샅 상큰댁 네 형님

순하디순하고 일 잘 하는 씨어미

산고에 앞산이 쩌렁쩌렁 따라 울더니

순산했는갑다 아까침에

네 배 짼디 잠잠해졌다 인제는

야야!, 낼 아침 식전에

갈초 바지게로 야무지게 한행부 하고

큰 푸대에다 속겨 꾹꾹 제겨 담아

짊어다 주어라 살째기, 먹고

새끼 젖 잘 물리고 얼른 힘 타

서녕골 비알밭이랑 농골 수렁배미

애벌갈이 해야 쓴다 해토한 족족

그러고, 단단히 일러두어라

송아치 암수간에 젖 떨어지면

판도치 숙부네 외양간 한 칸 들이게 해서

이참에 꼭 소고삐 쥐어 줄 생각 하라고

소뜯기던 언덕 너머 금살 소 울음소리

망각의 긴 강 거슬러 오는 아버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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