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한 지가 "

월정月靜 강대실 2009. 8. 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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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책에요"~한지가 오랜지다.."라는 표현이 있나요?저는본것같거든요. 내공 드리겠습니다

eunokidie 2004.04.16 14:43

답변 1| 조회 241

"~한지가 오랜지다.. ~된지가 오랜지다.."
라고해서 "오랜지"가 종결형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나요?
전 분명히 문학책에서 본듯한데 사람들은 '~오랜지'는 "얼마나 ~한지가 오랜지..."
라는... '오래되었는지...' 를 축약해서만 쓴거라고 하더군요.
그건 알고있는데요.
'~오랜지..'와 '오랜지다' 라는 문구는 문장에 다르게 쓰인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닌가요?
예를 들면.
"내가 너를 그리워한지가 얼마나 오랜지..."
"내가 이곳으로 떠나온지도 오랜지다."
이럴때 두표현이 각각 다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공 팍팍 드릴테니 답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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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국어책에요

cot56 2004.04.16 16:44

질문자 인사 감사합니다. 문학작품에는 가능하다는 얘기군요.^^ 제가 읽은것도 근대문학이었거든요..

'-ㄴ지/-은지/-는지'는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가-ㄴ지 모르게 가 버렸다.
네가 돌아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얼마나 보고 싶-은지 몰라.
정말로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

'ㄴ지/인지'는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서술격조사입니다.
조사는 체언에 붙습니다.
비-ㄴ지 눈-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꿈-인지 생시-ㄴ지 모르겠네.
'비,눈,꿈,생시'는 체언(명사)입니다.

얼마나 오래-ㄴ지 모르겠다.
이 문장은 비문입니다.
'오래'는 부사입니다.
부사에는 'ㄴ지'를 붙일 수 없습니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다.
이 문장은 바른 문장입니다.
'오랜만'은 '오래 지난 뒤'라는 뜻을 지닌 명사입니다.
명사는 체언이니 서술격조사가 붙을 수 있습니다.

'지'는 의존명사입니다.
'어떤 행위나 동작이 있고 나서부터'라는 뜻을 지닌 단어가 '지'입니다.
영화를 본 지 오래 되었다.
부모님을 뵌 지 오래 되었다.
네가 떠난 지 벌써 삼 년이 되었다.
이렇게 어떤 일이 있고 난 후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 '지'입니다.
'지'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말에 띄어 씁니다.
'지'의 바로 앞에는 용언의 관형형(-ㄴ/-은/-는/-ㄹ/-을)이 옵니다.
보-ㄴ 지/ 뵈-ㄴ 지/떠나-ㄴ 지/

"내가 너를 그리워한 지가 얼마나 오랜지..."
'그리워한 지'에 쓰인 '지'는 띄어 써야 합니다.
이 문장은 비문입니다.
'오래'는 부사라서 서술격조사가 붙을 수 없으므로 '오랜지'는 잘못 쓴 말입니다.
'오래 되었는지'로 바꿔 써야 합니다.

"내가 이곳으로 떠나온지도 오랜지다."
이 문장도 역시 비문입니다.
ㅡ> 내가 이곳으로 떠나온 지도 오래 되었다.


국어 교과서에 이런 비문이 실렸다면, 그것은 문학 작품에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시적 허용에 해당하는 말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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