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귀향/ 대숲에 들면

월정月靜 강대실 2023. 6. 26.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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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 문예지 : 시학과 시

    2023 여름호 / 제18호

    ISSN 2636-1949

 

2. 발행 일자: 2023년 6월  10일

 

3. 작품

 

귀향歸鄕

 

하늘 노랗고 해 긴긴 춘삼월

앞산보다 더 높은 보릿고개

허리띠 졸라매기 진절머리 난다며

열여섯에 어린 동생 업고

이삿짐 보퉁이 짊어진 어머니 따라

말만 들은 서울행 기차 탄 쌀순씨.

한강물 풀리면 꽃소식 물어오고

향수가 모닥불 타면 바람 타고 와

돌나물 쑥국 향에 객수 씻던.

해 기울기 전에 객짓밥 청산하고

부르는 손짓 빤히 보일 만한 데다

조붓한 처소라도 한 칸 내겠다더니

청댓잎 서걱이는 소리 잇는

담양호 상류 복리암 언덕배기에

제비 집같이 아담한 둥지 마련

사십오 년 망향의 설움 접고

홑몸 귀향 날, 산천이 앞서 반겼다.

산도 물도 설고 낯까지 서러웠건만

어느새 격이 없어 일촌이 다 사촌

두루두루 쌓은 도타운 정리

꽃 보고 텃밭 갈고 운동 챙기고……

잃은 반생애 되찾아 산다.

 

 

대숲에 들면

 

얼마나 심지를 곧추세워야

눌리고 비틀려도 아주 휘지 않는,

저리 꼿꼿이 일어설 수 있을까

 

얼마나 심전을 갈고 부쳐야

비바람 눈서리 만나 더욱 푸르른,

저리 청청히 살아갈 수 있을까

 

얼마나 심성이 곱고 발라야

쉼 없이 구름 쓸어 하늘 드러내는,

저리 세상을 맑혀 살 수 있을까

 

해 저문 고희 강 대숲에 들면

한생,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

부끄러운 이내 모습 보인다.

 

 

약력

강대실

1996韓國詩등단.

시집바람의 미아들3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세상 눈뜨기수록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태왕350, 2071202

(담빛리, 양우내안애퍼스트힐 2단지)

 

4. 복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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