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 창고

단오, 시원한 부채를 선물했던 명절

월정月靜 강대실 2012. 6.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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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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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5(2012). 6. 25.

 

어제는 우리 겨레의 명절 단오(端午)였습니다. 그런데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하지요. 또 단옷날을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수리란 신(神)이라는 뜻과 ‘높다’는 뜻으로 이것을 합치면 ‘높은 신이 오시는 날’이란 뜻이 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단옷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戌衣翠]라는 나물이나 쑥으로 떡을 해먹는데, 그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둥글므로 수릿날이라는 명절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밖에 단오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는 중오절(重午節, 重五節),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 오월절, 여아절(女兒節), 쇠코뚫는날, 소시집가는날, 소군둘레끼우는날, 미나리환갑날, 며느리날, 단양수리(端陽-), 과부시집가는날(강원도강릉), 돌베개잠자는날(강원도강릉)처럼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유만공의 《세시풍요(歲時風謠)》에 보면 “단오옷은 젊은 낭자(娘子)에게 꼭 맞으니, 가는 모시베로 만든 홑치마에 잇빛이 선명하네.”라며, 단옷날 입는 옷을 “술의(戌衣)”라고 한다고 말합니다.(端午衣曰戌衣) 여기서 유만공의 해석에 따르면, 술의란 신의(神衣), 곧 태양신을 상징한 신성 옷이지요. ‘높은 신이 오시는 날’ 곧 단옷날에 여인네는 가는 모시베의 잇빛(홍화색, 분홍색) 홑치마를 입고 신을 맞으려는 뜻이 있었나 봅니다. 예전에 4대명절이었던 단오는 이제 잊힌 명절이지만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나도록 빌어주던 그 마음만은 언제까지나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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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말 시조 64 >

가는 여름

 
       

땀버캐 돋은살에 한여름 그립고

밤아침 더위를 좇아볼까 하느니만

여름은 멀고먼곳서 빙긋이 웃는구나

0

  * 땀버캐 : 땀이 증발하여 살갗에 돋은 소금.


땀버캐 돋을 만큼 무더워 죽겠던 여름도 다 지나가 아침저녁이 선선해지면 그 여름이 어째선지 아쉽게 느껴진다. 사람도 미운 사람이 없어지면 시원섭섭한 느낌이 솟을 때가 있다 하는데 그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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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소장 김영조 ☎ (02) 733-5027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2-2. 영진빌딩 703호
www.koya.kr,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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