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1 : 울 엄니

월정月靜 강대실 2026. 8. 8. 10:56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1

 

울 엄니

월정 강대실
 
 
울 엄니, 울 엄니는
저승궁궐 금침에 들어
단잠이 드셨는가
 
보고파서 못 잊어서
찾아와 무릎 꿇고
흐느끼는 못난 자식
 
보고 싶도 않은 거여
이제는 아주아주
까맣게 잊고 계신 거여
 
아냐!, 아냐!
날 보고픈 울 엄니 맘
무덤가 쑥잎 되어
저렇듯 돋는 거여
 
쥐어뜯고 뽑아내도
더욱더욱 싱그럽게
정리가 솟는 거여.


「울 엄니」는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에 실린 작품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 무덤가에 무릎 꿇은 자식의 그리움이, 무덤가에 돋아나는 쑥으로 이어집니다.
아무리 쥐어뜯고 뽑아내도 다시 돋는 쑥처럼,
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정리(情理) 또한 지워지지 않는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1999년 첫 시집을 펴내며 쓴 시 가운데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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