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30. 도종환 시/3. 단풍드는날/도종환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27. 10:44

단풍드는날/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활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