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7. 서정주 시//12. 귀촉도(歸蜀途)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7. 09:07
* 귀촉도(歸蜀途)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을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