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대숲에 들어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22. 19:00
대숲에 들어/월정 강대실
얼마나 심지가 곧아야
눌리고 비틀려도 아주 휘지 않는,
저리 꼿꼿이 일어설 수 있을까
얼마나 심전을 갈아야
비바람 눈서리 맞고 더욱 푸르른,
저리 청청히 살아갈 수 있을까
얼마나 심성이 고아야
쉼 없이 비질하여 하늘 드러내는,
저리 세상을 맑혀 살 수 있을까
해 저문 종심강 대숲에 들어
한생, 뜨고도 못 보는 청맹과니
부끄러운 내 모습 본다.
(4-14. 수정. 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