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참꽃 피었어요!

월정月靜 강대실 2024. 7. 29. 19:37

(사진: 인터넷 이미지)

 

참꽃 피었어요!/ 월정 강대실

 

 

봄볕 따사로이 내리쪼이는

바람 비킨 산자락 양지 녘

어느새 반가운 참꽃 봉싯봉싯 피었어요

 

등성이 너머 먼산나무하러 간 쇠죽방 박센

한 묶음 나뭇짐에 꽂고 온 꽃 위로

하늑하늑 노랑나비 달고 온

 

농골산 나물 캐러 간 종만이 엄니

하도 반가워 나물은 안 캐고 온 산 쓸어서 

꾹꾹 눌러 바구니 한가득 따 온

 

춘삼월 꽃피는 호시절은 아직 멀었는데

이마 위 앞산에 눈을 보내 망보다

두견이 노래 좇으며 따 먹어도 따 먹어도

허기 가시지 않던 내 유년의 꽃. 

초2-787/2020.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