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청솔밭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2. 04:36
청솔밭에서/월정 강대실
묵언 입에 가득 사려물고
어둑한 산코숭이 오솔길 따라
새날을 연다
단잠 깬 산새 한 마리
고요의 장막 깨고, 푸드득!
여명을 부르는 힘찬 나래짓
풋풋한 대기 그윽한 솔향
허명에 부푼 내 속 파고들어
티 없는 겸손을 알리고
청솔 창창한 산자락 질러와
눈과 귀 씻어 주는
은은한 예배당 종소리.
(1-86 수정.시화)
청솔밭에서/월정 강대실
묵언 짊어지고
어스름 사잇길 따라
새벽을 연다
산새 한 마리
새날을 씹고
어둠 날리는 노래
가슴 속 파고드는
바람 탄 솔향
때 절은 소망 씻어주고
눈 귀 씻어
솔잎 사이로 날아드는
예배당 새벽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