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월리아짐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 21:43

 

(사진: 인터넷 이미지)

 

월리 아짐월정 강대실        

 

 

뒷등 자욱한 봄 안개 속에

대들보가 무너지자

설움도 한갓 호강이라며

줄남생이 같은 자식들 앞세우고

 

안산 밑 자갈 배미 다랑논

묏등골 솔밭등 큰 밭

호락질로 휘어잡더니

 

청룡도 든 두억시니 같은

눌어붙은 日月의 더께

떨쳐낼 수 없었던지

 

흙과 함께 굽은 등

삭은 나무토막처럼 드러누워

저승사자만 눈이 멀었다 탓하시네.

(4-52. 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