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영암댁 감나무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1. 9. 22:54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영암댁 감나무/ 월정 강대실

 

 

영암댁 마당귀 키 훌쩍한 감나무,

눈 뜨면 서로 맞대고 배시시 웃음 나누는

하는 짓이 꼭 주인장 본받았다

 

여직껏 옆길 꼬순내 한 번 못 맡아 보고

심성은 맑은데다 사리는 해처럼 밝아

우물가 참새들 입길에 오르내린 적 없는

 

두 아들과 고명딸 불심이 훈육하여

복바가지 같은 자부에 훤칠한 사위

씨울외보다 실한 손주들까지 효심 지극한

 

이웃이 다 부처요 그 은덕 하해라고

고희연에 일촌을 모셔다 걸게 대접하고도

소문만 무성했다며 얼굴이 홍시가 된

 

감나무도 오늘 함께 일흔 잔치 한다고

가지마다 치렁치렁 매달린 감

쥔 양반을 본받아 얼굴이 버얼겋다.

초2-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