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어느 여름날4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9. 07:25

 

 어느 여름날4

                        姜  大  實

장맛비 조는 틈새로
소올솔 풍겨 오는 향기 따라
뜬구름 서녘으로 흘러간다
거기 천리향 피었다 우정꽃
회포 안주하여 한 잔 한다
생기 돋친 소나무와 같이 나눈다
그리움이 아리아리 취한다 
여우비에 묻어 온 갯냄새가 거나하다
술이 어물어물 주정한다
강물 덧없이 부서진다고




하늘이다 비척거리느냐고

빈 술병이 울먹이며 드러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