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역전에서 만난 고향 사촌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7. 16:48

역전에서 만난 고향 사촌             

                姜   大   實

오고 잡더냐 복대기는 도회지
금줄에 옴짝달싹 못 하면서

긴긴 고갤 넘고 강 건너 와
낯익은 이도 없으련만

매무새 다듬어 뽄새 갖추고
허리에 칭칭 금대를 띠고

질러대는 악취와 굉음에도
오롯이 버티누나 고향지기로

언제까지 언제까지 너의 품에
회색 그늘 넌더리 기대 살려니

노상 청청함 잊지 말아다오
향리의 듬직한 이웃사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