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교회 다녀왔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5. 09:20

교회 다녀왔다

                 姜  大  實 

오늘도 교회 다녀왔다
아내와 함께 예배당 먼저 들러 
헌금 드리고    
복 주십사 빌고 왔다
이십 년을 같이 다닌 성도  
마음 문 바늘귀만큼도  
열어보지 못한 이 더 많으나
뒷좌석 끝자리에 앉아 
뒷모습만 쳐다보고 왔다
몽당연필 만한 믿음에
귀에 단 말씀 몇 담고
높은 십자가만 바라보다 왔다
과속으로 신호를 짓밟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