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가을 문 앞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2. 14:35
가을 문 앞에서/ 월정 강대실
도망자였더냐
골짜기로 들녘으로
동리 안으로
쫓겨다니며
한 계절 물벼락에
녹초가 된 너
탕자처럼 기진하여
본색 한 번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더니
아픈 땅 위로
청명한 하늘
도둑 같이 몰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