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팍상한 계곡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2. 14:14

팍상한 계곡에서

 

태초의 숨결 오롯한
수십 수백길
깎아 세운 좌우 절벽
하늘 얹혀 있고

손 내밀면 잡힐 듯
계곡물이 갈라놓아
바라만 본 긴긴 세월
선 채로 굳은 바위

청태 향기
그리움 타는 가슴
주고 받는 숨결일레

이방인 태운 카누
물길 따라 밀고 끌며
바위도 넘어가면

발원지 수직으로 꽂힌 폭포수
세상의 번뇌 다 녹아
또 다른 세계

라구나의 하늘
동그란 얼굴 내밀고
이방인을 맞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