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밥 대접

월정月靜 강대실 2015. 7. 25. 14:54

 

 

                

 

밥 대접 / 月靜 강대실

 

땅맛 알고 나서부터는

미물에게 밥 대접 하네

 

농골 산밭 지심 매다가

밭머리 솔가지에 걸어 둔 새참 고리

그늘 방석 위에 펼치네

 

 우르르 달려드는 개미와 쇠파리

날아든 애기 풀벌레 한 마리

 

불현듯, 떠오르는 어머니 모습

고수레! 고수레! 사방에 음식 떼어 던지시던

숭고한 마음 헤아리다

 

함께 둘러앉아 맛있게 나누네

세상은 비잠주복(飛潛走伏)과도 더불어 산다는 걸

이 나이에사 알아차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