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다른데의 내 시

오월/강대실

월정月靜 강대실 2007. 10. 12. 13:34
오월/강대실
글쓴이 : 볼멘소리 번호 : 3823조회수 : 22006.05.11 10:03
 

            오월

                      姜  大  實


오소서!
신록의 싱그러운 단장을 하고  
바람 흉흉한 벌판으로

침묵의 강 건너
얼어 누운 산맥을 넘고 넘어
사알짝 선걸음에 오소서

그대 오시는 날이면 
가슴 저미는 기다림도 
긴긴 기다림에 옹이진 그리움도 그만

꽃을 피우리다 이울 줄 모르는
소박한 풀꽃이라도 한 송이
어스레히 저무는 울안에

끝내는, 제 풀에 사무쳐
너울춤을 추리다 그대와 함께 
서녘 하늘 스러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