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망초꽃

월정月靜 강대실 2022. 9. 25. 14:26

 

   

망초꽃 / 월정 강대실   

 

 

청청하늘에서
날벼락 내리치던가요
한 돌기 연륜 채 감지 못한
서른아홉 젊으나젊은 나이에
고샅길 뒹구는 땡감처럼 
꼭두새벽에 뚝 떨어지더니
두 눈 다 못 감고 황망히 
망초꽃 길로 떠난 형이여!
못 잊어셨나요, 남긴 떡잎 둘 
해마다 그맘때 두견이 울어대면 
풀빛 짙은 들길 하얗게 서성이다
무덤가에 발돋움하고 서서
동구 밖 먼 신작로 바라 보다
곰삭은 그리움에 스러지는
서녘 놀 붉게 타오를수록
마음속 서러움 우러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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