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동산문학 26호(고독/청솔밭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18. 6. 8. 16:45




*게재 문예지

         동산문학 

        2018 년 여름호(통권 제26호)

        2018년 6월 1일 발행

        시 38, 39쪽 



고독

연자 맷돌 짊어지고

숨이 턱에 닿았어도

된서리에 숨 죽어

털썩 주저앉아도

의지가지없네

 

걸핏 하다 책잡히면

물 본 기러기 달려들어

짓밟고 쪼아 대어

갈기갈기 흠을 내네

 

주저로운 세상

아니 갈 수 없어

눈 가리고

귀 막고 가야지

 

허기진 영혼

걸인만도 못해

고갯마루 올라서서

하얀 세상 바라보고 웃는다.

 


청솔밭에서

 

묵언 짊어지고

어스름 사잇길 따라

새벽을 연다

 

산새 한 마리

새날을 씹고

어둠 날리는 노래

 

가슴 속 파고드는

바람 탄 솔향

때 절은 소망 씻어주고

 

눈 귀 씻어

솔잎 사이로 날아드는

예배당 새벽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