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시화.문예지)

광주문학(사랑을 위하여)

월정月靜 강대실 2017. 12. 29. 13:23

*게재 문예지

         광주문학 

        2017 년 겨울 853호 (2017년 12월 23일 발행)

        시 47쪽 


사랑을 위하여 /강대실

 

낙엽이 뒹군다

아름답게 살더니

어느새 스르르 스러진 나뭇잎

하이얀 얼굴 지르밟고 걷는다

바사삭, 바람으로 다시 만나자

새로운 결별을 부르는 소리

내 영혼 채질하는 찬란한 노래여!

결코 아파하지 말자

끝 날까지 사랑으로 보듬자며

마음속 깊숙이 바위 하나 품고

훌쩍, 수도자처럼 떠나 왔건만

사랑꽃 꽃눈 하나 틔워 내지 못하고

어스름 강둑에 외발로 서서

눈 흘기고 있으니

어이 죄 아니랄 수 있으랴

사랑을 노래한다 하랴

꽃잎이 피어날 그 날까지

기어이 슬프다 않으리라.